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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융합우수성공사례] 서울여대 엄성용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단장 인터뷰

SW중심사회 2019-07-11 4464명 읽음

 

 “소프트웨어 융합의 정신으로 배워서 남 주는 인재들을 키워냅니다”

- 서울여대 엄성용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단장 인터뷰

 

 

'IT, 소프트웨어, 개발자'

 

이런 용어들이 남자들만의 전유물이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남성의 비중이 높은 분야인 것은 분명하나, 시대가 변화하고 위상이 달라짐에 따라 여성들의 진출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서울여자대학교는 소프트웨어 교육 부문의 리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서울여대는 정부에서 지정하는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로 지정된 유일무이한 여대다. 그것도 2016년 처음 선정된 이래 3년 연속 선정됐다. 최근 3수, 4수를 거쳐야 선정되는 학교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주목되는 부분이다. 현재 3개의 SW(소프트웨어)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여대는 학년당 172명의 IT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입학생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서울여대 SW중심대학 단장을 맡고 있는 엄성용 교수는 이에 대한 비결로 인터뷰 내내 '성인지적 교육법'을 강조했다.

 

"서울여대는 재작년부터 여성 공학자 양성을 위해 각종 교육 방법을 연구해 왔습니다. 성인지적 교육법이라는 건 간단히 말해 여성의 특성에 맞는 맞춤교육을 하겠다는 거예요. 당연히 여학생들의 특성을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혼자보다는 동료와 같이 해결하고자 하는 성향,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성향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수업에 접목하는 것입니다."

 

서울여대는 성인지적 교육을 위해 그룹수업을 활성화하고, 토론 위주의 수업을 진행한다. 책상의 형태를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하거나, 시청각 자료를 정면 뿐만 아니라 벽면에 다양하게 배치해 영상이 필요한 소규모의 여러 팀이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한 형태의 강의실이 즐비하다.

 

 

서울여대의 다양한 시도는 가시적인 성과로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엄 단장은 "기획력, 디자이너 등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등 뛰어난 역량을 바탕으로 남학생들과 섞여 이뤄진 팀에서 리더를 맡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경진대회에서는 수상팀 10여개 중 5개가 서울여대 학생들이 포함된 팀이 선정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울여대는 전공, 학과에 관계없이 모든 신입생들이 반드시 들어야 하는 교양 필수 과목이 있다. '소프트웨어와 창의적 사고'라는 강의로, 학교가 SW 교육을 얼마나 중요한 핵심 사업으로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전공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오픈소스, IoT, 인고지능, 빅데이터 관련 과목을 추가해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했고, 방학 때도 'SW 사관학교'를 운영한다. 일반적인 계절학기와 달리 무료다. 매일 7시간씩 총 150시간을 교육하는 높은 강도를 자랑하지만, 이수하는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엄 단장은 소프트웨어를 단순히 '개발'로 보는 시야를 경계한다. 융합을 강조하는 그는 사회학, 경제학은 물론 인문학까지 융합해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타 학과, 타 학교 교수들을 찾아가 자문을 구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융합적인 인재가 각광받는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미 도래했는지도 모르죠. 단순한 개발 기술이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쓰일 분야에 대한 이해와 전망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영학과는 말할 것도 없고 불문과나 국문과, 아동학과에 이르기까지 교수님들을 만나면  IT를 적용할 만한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서울여대가 SW교육과 융합에 집중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엄 단장은 이른바 '플러스 인재양성'이라 부르는 배워서 남 주는 학교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엄마와 초등학생들이 함께하는 SW 교육, 중등 예비교사 교육, 중고교 SW 동아리 지원, 노원구와 연계해 저소득층 및 탈북자 자녀 교육 등을 실시 중"이라며 "서울여대 학생들이 융합의 가치를 나눔의 가치로 발현해 세상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엄성용 단장과의 1문1답

 

>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은 지난 정권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사실 정부가 바뀌면 사업도 흐지부지되기 마련인데 이 사업은 오히려 확장되는 추세다. 내년까지 35개 대학까지 늘릴 예정이다. 중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다. 미국의 경우 오바마 정부 때부터 초등학생들도 프로그램 코딩을 의무적으로 가르친다. 삼성전자를 예로 들면 스마트폰은 잘 만들지만 드라이버가 따라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 대비해야 한다.

 

> 서울여대는 유독 집중하는 인상이다.

 

- 역사적으로 서울여대가 최초로 추진한 게 많다. 공대 단과 설립도 여대 최초다. IT 계열 학과가 3개 있는데 인원이 172명이다. 신입생 중 1/10이 넘는 수치다. 경영학과, 산업디자인학과, 패션산업학과 등 단순히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융합의 성격을 띄고 있는 학과들이다.

 

> 선도하는 입장에서 부담감은 없는지?

 

- 단장단 회의를 가면 사실 편안함을 느낀다. 경쟁사회다 보니 경계를 할 수도 있고, 정보를 안 줄 수도 있는데 다 같이 잘해보자는 분위기다. 솔직한 분위기고,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면 같이 구입하자는 의견도 주고받고, 평가 결과도 공유한다.

 

> 서울여대에서만 근무한 것으로 안다. 여학생들을 교육하는 노하우가 있는가?

 

- 여성들은 대체로 무엇인가를 혼자 하기보다는 팀플레이에 능하다. 여성들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한 교수법을 트레이닝 받기도 하고, 강의 촬영을 통한 사후 분석도 한다. 인문계 학생들은 자신감이 과할 때가 있고, 반대로 자연계 학생들은 자신감이 부족한 모습을 보곤 하는데, 이런 특성들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교육적으로 녹아낸다.

 

> 해외와의 협력은 어떻게 하고 있나?

 

- 다른 학교의 경우 미국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경쟁도 심할 뿐더러 비용도 많이 드는 문제점이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에 눈을 돌리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학생들이 오고 가고 있다. 이 시장은 가능성이 높다. 시야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

 

> 서울여대가 추구하는 교육적 가치가 있다면?

 

- 한마디로 ‘배워서 남 주자’다. 영어로는 ‘Run to share, share to learn’이라 표현한다. 배운 것을 실제 현장에 가서 쓰게 하는데 집중한다. 상대적으로 못 사는 나라에 가서 미술치료를 한다든지, 댄스를 가르쳐 준다든지 하는 것들을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접근한다. 소프트웨어 자체만으로 할 수 있는건 적다. 융합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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