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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플랫폼 VS 콘텐츠 제작자들의 전쟁, 최후의 승자는?

SW중심사회 2017-09-22 1743명 읽음

 

내가 세상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은 주로 인터넷에서다. 특히 집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나에게 페이스북은 안성맞춤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페친들이 전해주는 소식을 읽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질문할 수 있다.

 


내가 요즈음 페이스북에서 많이 읽는 뉴스로 아마존이 식품업체 홀푸드를 인수한 것을 꼽을 수 있다.인터넷에 ‘만물백화점(everything store)'을 구축한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해 유통 시장의 공룡이 되는 것을 경계한다. 

제조업체의 협상력을 떨어뜨리고,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위협하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주장한다.

완구업체 토이저러스가 파산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공포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초고속인터넷으로 연결된 세상에 강력한 무대(플랫폼)를 마련하고 그 세력을 넓히는 것은 흔한 일이다. 또 ‘무제한의 경쟁’도 그 결과로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구글도 휴대폰 단말기를 생산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은 멀티미디어 시스템, 넷플릭스는 영화제작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연결된 세상이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하고 대처방안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콘텐츠 왕국’ 건설하는 네이버

 


국내로 눈을 돌려보자.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금맥을 찾은 네이버는 우리나라 인터넷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지난해 매출이 4조원을 넘고, 순이익도 약 7500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 사회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는 위상은 단순한 수치 이상이다. 특히 신문과 방송 등 대중들과 호흡하는 미디어 업계 종사자들에게 네이버의 존재는 ‘넘사벽’이다. 인터넷으로 통하는 길목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업체들이 생산한 콘텐츠에 광고를 붙여서 높은 수익을 올린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네이버의 IDC

 

양 진영 간 오랜 반목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제안을 내놓은 것은 네이버다. 최근 ‘미디어 데이 (Media Day) 행사에서 매년 100억 원을 구독료로 내놓겠다고 제안했다.  네이버는 신문사들과 손잡고 전문분야 정보를 생산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조선일보와는 직업을 소개하는 잡스N을 운영하고 있다. 또 중앙일보와는 중국 정보를 소개하는 차이나랩을 가동하고 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관심 주제 면을 이들을 포함해 총 27개에 이른다. 뉴스스탠드가 신문 가판대라면 관심 주제 면은 잡지 진열대라고 할만하다. 네이버의 움직임은 경쟁자를 끌어들여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네이버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 기자는 나에게 “경영자로서 사업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파트너가 네이버라는 생각을 하면 서글프다”고 말했다.
그의 헛웃음 속에 ‘슈퍼마켓 브랜드를 붙여서 자신의 제품을 내보내는 제조업체 사장님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이러한 변화가 독자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내 의견은 2가지다.


먼저 일상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면에서 크게 환영한다. 그러나 심층적인 정보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서 지식과 정보를 생산해 파는 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내가 글을 쓰면서 큰 어려움을 겪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로 ‘정보의 부족’이다. 국내^외 사업가와 기자, 학자들이 쓴 글을 찾아서 원문을 읽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결된 세상을 누비는 모험가들=블로거

 

내가 읽은 최고의 책은 니콜라스 카가 2004년에 쓴 ‘Does IT Matter?'다. 정보기술(ICT)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되면서 일어나는 변화를 분석하고 다가올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지금 읽어도 흥미롭다. 하바드 비즈니스리뷰 편집장을 지낸 니콜라스 카는 블로거로도 유명하다.그의 글을 읽으면 정보기술(ICT)이 바꾸는 비즈니스의 심층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또 기업가로는 빌 게이츠, 스타트업 투자자로는 프레드 윌슨의 블로그를 좋아한다.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비즈니스 세상을 보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잡지도 빼놓을 수 없다.

영국이 자랑하는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에서 국제 정치와 비즈니스 기사를, 와이어드에서는 정보기술(ICT)이 바꾸는 비즈니스와 문화를 살핀다. 해외 소식을 국내에 전하는 블로거로는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유춘식 로이터통신 국장, 천주욱 창의력연구소장의 글을 챙겨서 읽는다. 손재권 매경 실리콘밸리 특파원도 나의 눈과 귀를 대신한다. 손 특파원은 실리콘밸리에 머물면서 세계 ICT 산업을 이끄는 주역들을 취재한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소개하는데 나는 빼놓지 않고 시청한다.


내가 인터넷에서 만나는 ‘모험가들’ 중에서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전문가 블로거들’이 있다. 바로 송인혁, 윤지영, 이안수 씨다.


먼저 소개할 송인혁 씨는 대기업(삼성전자)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미국에서 열린 TED 모임에 참석한 후 자신의 진로를 바꿨다. 그 후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송 씨는 자신의 활동을 블로그에 소개하고 다시 책으로 펴낸다. ‘화난 원숭이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와 ‘퍼펙트스톰’을 읽으면, 연결된 세상에서 개인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신문사를 나와서 방황하던 나에게 미래를 가르쳐주는 표지판이 됐다. 연결된 세상이 비로소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윤지영 씨는 파리8(소르본) 대학에서 공부하고 SK커뮤니케이션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었다. 그 경험을 살려 ‘오가닉 미디어랩'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또 같은 이름의 책을 냈다. 연결된 세상에서 개인과 조직의 평판이 동료들의 추천에 달려있다고 역설한다. 성급하게 발언하기보다 잘 듣고, 신중하게 의견을 내야 한다고 권한다.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이안수 씨는 사진작가로 게스트하우스 모티프1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블로그를 찾으면 2만8000여명이 넘는 여행자들이 남긴 갖가지 사연을 읽을 수 있다.

‘경계 없는 학교’라는 문패가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내가 이 블로그 글을 읽은 소감을 표현하면 ‘편집하지 않은 세상의 아름다움’이다. 페이스북에 가볍게 코맨트 했는데 주인장은 이를 놓치지 않고 다음 날 블로그에 소개했다.

 

 

원고지와 씨름하는 나에게는 이러한 교류가 소중한 휴식이다. 나만 느끼는 즐거움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전해지면 좋겠다.

 

※전문가 칼럼의 내용은 SW중심사회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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